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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조선소 족장 철거 노가다 후기 – 현실 그대로 씁니다

IT 튜토리얼 2025. 4. 8. 00:04

 

1. 들어가며
회사 퇴사 후 5개월간 자기개발과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통장 잔고가 점점 줄어들면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때 지인의 소개로 조선소 아웃소싱 일을 알게 되었고, 네이버 밴드를 통해 연락해 조선소 철거 노가다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왜 철거 일을 하게 되었나
선택권은 없었습니다. 아웃소싱 업체에 연락한 뒤 건강검진을 받고 배정받은 곳이 바로 '족장 해체' 부서였습니다. 조립, 용접, 도장 등 다양한 부서가 있었지만 저는 철거팀으로 가게 되었죠.


3. 첫 출근, 첫 느낌
첫날 배정받은 현장은 LNG선 내부 철거 작업 현장이었고, 팀원은 약 30명. 그중 한국인은 5명 정도였고 대부분 러시아계 외국인이었습니다. 먼지, 소음, 낙하물 등 삼박자를 갖춘 최악의 작업환경에서 1층 구조물 포장부터 시작했습니다.

4. 하루 일과
숙소: 1인 1실, 월 15만 원
출근: 자전거 타고 아침 7시쯤 출발
근무시간: 평일 8시~17시, 토요일 특근 있음
작업복: 방진마스크, 안전모, 고소작업 보호구 등 전부 지급


5. 철거 작업이란?
배 내부에 임시 설치된 구조물을 7단에서 1단까지 해체해 포장하고 밖으로 꺼내는 단순 작업.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며, 고소작업과 중량물 작업이 반복됩니다.

6. 위험 요소
날카로운 철판, 먼지, 고소작업 등 항상 사고 위험 존재
방진마스크 착용 필수 (실제로는 잘 안 씀)
3개월 동안 다친 사람을 10명 이상 봄


7. 동료들과의 분위기
외국인들이 대부분이라 한국인과의 교류 적음
팀워크보다는 각자 알아서 하는 분위기
현장 용어:
공수: 하루 근무
야리끼리: 주어진 업무 빨리 끝내면 퇴근 가능

8. 힘들었던 점
한 달만 지나도 체력 고갈, 몸무게 5kg 감량
반장이 구체적으로 지시 안 해 눈치껏 일해야 함
힘든 일은 외국인보다 한국인이 먼저 하게 되는 경우 많음

9. 수입과 지출
1공수 15만 원, 잔업 시 시간당 1.5만 원
한 달 평균 300만 원 수입 가능
숙소비 15만 원, 식사는 회사 제공


10. 얻은 것 vs 잃은 것
얻은 것: 강한 체력, 현실 자각
잃은 것: 몸과 마음의 여유, 자존감
다른 일에 도움은… 없음

11. 후배에게 조언
외국인 많은 팀은 피하길, 외롭고 말 안 통함
팀 잘 만나야 버틸 수 있음
준비물은 체력, 건강, 그리고 조심성

12. 마무리하며
“다시 할 거냐?”라고 묻는다면 절대 안 한다고 답하겠습니다.
노동 강도에 비해 수입은 적고, 위험은 너무 큽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단 하나, “노가다란 이런 것이다”는 걸 직접 몸으로 느꼈습니다.